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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넣어두면 음식이 거의 영원히 보관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고기를 사면 남은 건 냉동실에 넣고, 밥이나 국도 남으면 일단 얼려두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냉동실을 정리하다가 작은 봉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고기 같기는 한데 언제 넣었는지 기억이 안 났습니다.

결국 먹어도 되는지 확신이 없어서 버렸는데요. 그때부터 냉동실 보관 방법을 조금 바꾸게 됐습니다.

냉동실에 넣는 것보다 언제 넣었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냉동실에 넣으면 유통기한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예전에는 냉동실에 넣으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냉장실에 두면 며칠 안에 먹어야 할 것 같은 음식도 냉동실로 옮겨놓으면 왠지 마음이 편했습니다.

문제는 한두 달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언제 넣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냉동실 냄새가 배거나 표면이 말라 있는 음식도 생겼습니다.

냉동은 식품을 오래 보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처음 상태의 맛과 식감까지 계속 그대로 유지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은 단순히 얼려두는 것보다 언제 냉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실패했던 건 날짜를 안 적은 것이었어요

장을 보고 오면 고기를 한 번 먹을 양만큼 나눠 냉동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잘했습니다.

그런데 봉투에 날짜를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 며칠은 기억합니다.

"이건 지난주에 산 고기."

그런데 새로운 음식이 계속 들어오면서 비슷한 지퍼백이 여러 개 쌓이니 어느 순간부터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래된 것부터 먹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꺼내 먹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음식 이름 + 냉동한 날짜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9/28
소고기 9/30
카레 9/29

이 정도만 적어두어도 나중에 냉동실을 열었을 때 훨씬 알아보기 쉽습니다.

한 번 먹을 양으로 소분하니 훨씬 편했어요

예전에는 고기 한 팩을 그대로 얼렸다가 필요한 만큼만 떼어내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꽝꽝 얼어버린 고기는 생각처럼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전부 해동해야 하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처음부터 한 끼에 사용할 양으로 나눠서 냉동합니다.

고기는 가능하면 얇고 평평하게 만들어 보관합니다. 공간도 덜 차지하고 나중에 해동하기도 편했습니다.

국이나 카레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도 한 번 먹을 만큼 나누어 냉동하고 있습니다.

새로 산 음식은 뒤쪽으로 넣기 시작했어요

냉동실을 정리하면서 또 하나 바꾼 습관이 있습니다.

새로 산 음식을 무조건 앞쪽에 넣지 않는 것입니다.

눈앞에 있는 음식부터 꺼내 먹다 보니 오래된 음식은 계속 냉동실 안쪽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 냉동하는 것은 뒤쪽에 넣고 먼저 얼린 음식은 가능하면 앞쪽으로 옮겨놓습니다.

이것만 해도 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음식을 발견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냉동했다고 무조건 괜찮은 건 아니었어요

냉동실을 정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계속 얼어 있었는데 그냥 먹어도 되는 것 아닐까?"

냉동 상태를 잘 유지하면 냉장 보관보다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냉동실 문을 자주 열고 닫고 음식마다 포장 상태도 다릅니다.

또 오래 보관하면 음식의 맛이나 식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해동과 냉동을 반복했거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나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보관 과정이 확실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해동 방법도 예전과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급하면 냉동 고기를 싱크대 위에 꺼내놓고 자연해동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가능하면 먹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합니다.

급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전자레인지의 해동 기능을 이용하고 해동한 음식은 바로 조리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전날 저녁에 다음 날 먹을 음식을 한번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니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지금 제가 지키는 냉동실 보관 습관 4가지

1. 한 번 먹을 양으로 소분하기

2. 음식 이름과 냉동 날짜 적기

3. 먼저 넣은 음식은 앞쪽에 두기

4. 냉동실을 가끔 확인해 오래된 음식부터 먹기

예전에는 냉동실을 남은 음식을 일단 집어넣는 곳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은 가득한데 정작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는 이상한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지금은 냉동실도 하나의 작은 식재료 창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아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냉동실을 열었는데 "이게 언제 넣은 거였지?" 싶은 음식이 여러 개 나온다면 한 번에 완벽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새로 넣는 음식부터 날짜 하나만 적어보세요.

저도 그것부터 시작했는데 냉동실에서 정체불명의 음식이 나오는 일이 꽤 줄었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