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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댁에 갔다가 냉장고를 열어보고 순간 멈칫했습니다.
“어… 이게 다 뭐지?”
특히 냉동실이 문제였어요.
알 수 없는 검은 비닐봉투에 꽁꽁 싸인 의문의 음식(?)들이 냉동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봉투만 봐서는 고기인지, 생선인지, 반찬인지 알 수가 없고 어디에 뭐가 들어 있는지 찾기도 어려웠어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거 언제 넣은 거예요?”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몇 주 전인지, 몇 달 전인지 알 수 없는 음식도 있었고 냉동실에 있으니 괜찮겠지 싶어 계속 보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냉동실에 넣은 음식은 도대체 언제까지 먹어도 되는 걸까?
냉동했다고 정말 오래 두어도 괜찮은 걸까?
생각해보면 이게 꼭 시댁 냉동실만의 문제도 아니더라고요.
우리 집도 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내가 이걸 언제 얼렸지?” 싶은 음식이 나올 때가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냉장보관과 냉동보관은 어떻게 구분하면 좋은지, 음식별 보관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정리해봤습니다.
냉동실에 넣으면 음식은 계속 괜찮을까?
저도 예전에는 음식을 냉동실에 넣어두면 상당히 오랫동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냉동실도 음식을 무조건 영원히 보관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18℃ 이하에서 계속 냉동 상태가 잘 유지됐다면 냉동 보관기간은 안전성뿐 아니라 맛과 향, 식감 같은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중요합니다.
오래 냉동해두면 수분이 빠져 음식 표면이 마르는 냉동 화상이 생기거나 냄새와 식감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언제 넣었는지도 모르는 음식을 계속 보관하는 것보다는 날짜를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장보관과 냉동보관, 저는 이렇게 구분하려고 해요
기준을 아주 간단하게 잡아봤습니다.
며칠 안에 먹을 음식 → 냉장보관
며칠 안에 먹기 어려운 음식 → 가능한 빨리 냉동보관
냉장실은 일반적으로 4℃ 이하, 냉동실은 -18℃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냉동할 때는 음식이 무엇인지, 언제 넣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표시해두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시댁 냉동실처럼 검은 봉투에 싸서 넣어두면 나중에는 정말 정체불명의 음식이 되어버릴 수 있거든요.
생고기, 며칠 안에 안 먹는다면 냉동하기
고기는 종류에 따라 냉장보관 기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스테이크·덩어리 고기는 냉장 상태에서 보통 3~5일, 다진 고기와 생닭 등은 1~2일 정도가 일반적인 권장 보관기간입니다.
따라서 바로 먹을 계획이 없다면 냉장고에 며칠씩 두기보다는 먹을 만큼 소분해서 냉동하는 것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냉동한 고기는 언제까지 보관할까?
냉동한 고기의 권장 보관기간도 종류마다 다릅니다.
- 소고기 스테이크 : 약 6~12개월
- 소·돼지고기 찹 형태 : 약 4~6개월
- 다진 고기 : 약 3~4개월
- 생닭 한 마리 : 약 1년
- 생닭 조각 : 약 9개월
이 기간은 냉동실이 -18℃ 이하로 유지되고 음식이 계속 냉동 상태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 품질을 고려한 권장기간입니다.
가정에서는 냉동실 문을 자주 열고 닫고 포장 상태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너무 오래 묵히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국이나 찌개도 냉장고에 계속 두면 안 돼요
고기보다 오히려 헷갈리는 것이 남은 음식이었습니다.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남으면 “냉장고에 있으니까 내일 먹지 뭐.” 하고 넣어두게 되는데, 며칠 지나면 정확히 언제 만든 음식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국과 찌개류는 일반적으로 냉장 3~4일, 냉동 2~3개월 정도가 권장됩니다.
조리한 고기 요리도 냉장보관은 대략 3~4일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며칠 안에 먹지 못할 것 같다면 처음부터 한 끼 분량으로 나눠 냉동해두는 편이 음식을 버리는 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달걀은 냉동실보다 냉장실
모든 음식이 냉동보관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껍데기가 있는 생달걀은 냉장보관하는 것이 기본이고, 일반적인 냉장 권장기간은 약 3~5주입니다.
껍데기가 있는 달걀을 그대로 냉동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삶은 달걀은 냉장보관하고 약 1주일 안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음식, 완전히 식을 때까지 밖에 둬야 할까?
저도 예전에는 뜨거운 음식은 완전히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기, 생선, 달걀, 조리한 음식처럼 상하기 쉬운 음식은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냉장 또는 냉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국이나 찌개처럼 양이 많다면 작은 용기에 나눠 담아 식힌 뒤 냉장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냉동식품 해동은 실온보다 냉장실에서
냉동실에서 꺼낸 고기나 생선을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오랫동안 해동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해동 방법으로는 냉장실에서 해동하기, 찬물로 해동하기, 전자레인지로 해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찬물이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했다면 바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댁 냉동실을 보고 가장 먼저 바꾸고 싶었던 것
이번에 시댁 냉동실을 보면서 보관기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검은 비닐봉투 여러 개가 겹쳐 있으니 하나씩 열어보기 전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냉동할 때는 음식을 그냥 봉투에 넣어두는 것보다 음식 이름과 냉동한 날짜를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돼지고기 - 10/2
소고기 국거리 - 10/2
남은 카레 - 10/2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몇 달 뒤 냉동실에서 발견했을 때는 이 날짜 하나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눈에 보는 냉장·냉동 보관기간
| 음식 | 냉장보관 | 냉동보관 |
|---|---|---|
| 소·돼지고기 덩어리 | 3~5일 | 약 4~12개월 |
| 다진 고기 | 1~2일 | 약 3~4개월 |
| 국·찌개 | 3~4일 | 약 2~3개월 |
| 조리한 고기 요리 | 3~4일 | 약 2~3개월 |
| 껍데기 있는 생달걀 | 3~5주 | 권장하지 않음 |
| 삶은 달걀 | 약 1주 | 권장하지 않음 |
보관기간은 냉장고 온도와 음식 상태, 포장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에 별도의 소비기한과 보관방법이 적혀 있다면 제품의 표시사항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은 봉투 속 의문의 음식은 이제 그만
시댁 냉동실을 열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일이야?”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집 냉동실도 방심하면 금방 비슷해질 수 있겠더라고요.
냉동실은 음식을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곳이 아니라 조금 더 오래 잘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며칠 안에 먹을 음식은 냉장, 오래 보관해야 할 음식은 빨리 냉동하고, 냉동할 때는 음식 이름과 날짜를 꼭 적어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끔 냉동실 안쪽까지 확인하면서 오래된 음식부터 먼저 꺼내 먹으려고 해요.
냉동실 깊숙한 곳에 언제 넣었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봉투가 하나 있다면, 오늘 한번 확인해보세요.
저도 이제 저희집 냉동실점검하러 GOGO~~